여왕의 창기병... 을 읽은 적은 없지만 유명하다고 하기도 하고 그정도면 필력이 어느정도 인정받은 작가가 아닐까 해서 읽기 시작했다.
초반부는 나름 나쁘지 않았다. 인간이 대항할 수 없는 재해에 맞선 인간들... 대항하는 오버테크놀로지의 산물들. 여기까지 보면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이거저거 다 나와있다.
오버 혹은 블랙 테크놀로지, 메카물, 근 미래, 이능...에 가까운 초능력자.
근데 점점 지날 수록 읽기 짜증날 정도로 난무하는 군사 용어들과 별 매력없는 주인공, 히로인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뭐 어쩌라고. 설정은 잘라서 뒤에 붙여주시죠 그냥... 작가 후기에 작가분이 직접 언급한 '복잡한 용어는 넘겨주세요' 수준으로 넘길만한 양도 아니고 정말 더럽게 많다. -_- 그런 말 할거면 그런 용어를 줄일 생각을 하셨어야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노베로 풀 메탈 패닉을 꼽고 그 물건도 군사용어 같은거 많이 나오지만 한번도 읽으면서 짜증난다거나 읽기 힘들다거나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근데 이 물건은 읽는 내내 이 것들이 대체 왜 나오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가령, 하전 입자포라고 할때, 그냥 처음에만 하전 입자포라고 하고 나중엔 입자포라고만 언급 해줘도 그냥 읽고 넘어 갈 걸 굳이 계~속 하전 입자포라고 이야기 해주는건 뭐냐...
중반부의 반전(이라고 말하기도 미안한 수준이다 솔직히)과 후반부 마무리도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다. 나름대로 재미를 위해 장치를 마련한 것 같은데 자세한건 스포일링이 되겠으니 패스.
전체적으로 실망. 여왕의 창기병이 국내 장르문학에서 손꼽히는 물건이라던데 그 물건의 수준마저 의심하게 되었다.
2권에서 불타오르는 전개가 나와서 이 실망을 한번에 날려준다... 이런게 아니면 그냥 책장 구석에 묻어버릴 듯.
하여간 시드노벨에서 나온 SF...랄까 그런건 아이언하트에 이어 두번째인데 둘 다 정말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 이후 시드노벨 작품의 구매는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듯. 초인동맹도 영 재미가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