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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후의 문화 감상/만화

아일랜드 (원제: 자살도) - 이도저도 아닌 죽밥

이미지 출처 - yes24

홀리랜드로 유명한 모리 코우지의 신작. 사실 난 격투, 폭력(특히 학원물)을 매우 안좋아하는 편이라 책방 알바 하면서도 본 적 없는 책이었는데, 서바이벌이라는 소재와 자살이라는 소재가 함께했다길래 궁금증에 빌려 봤다. 원제인 '자살도'는 자극적이어서인지 변경한 듯 한데.

안사보길 잘했지. 이도저도 아닌 죽밥이다. 사실 서바이벌이라는 소재는 드래곤 헤드나 생존게임에서 한번 크게 쓸고 간 자리라 특출나게 재미있게 그리긴 어려울테고 죽음이라는 소재를 버무려 넣었지만 정말 후지다.

자살자가 급증해서 국가에선 자살 방조를 할 순 없고, 계속 살려봐야 답이 없으니 어떤 섬에 넣어버린다는 내용인데 이 내용 자체도 크게 공감이 안가고... 더 황당한건 자살하러 섬에 들어간 놈들이 살려고 발버둥 친다는 거다. 정말 납득이 안간다. 등장인물 중 하나는 '내가 죽으려고 한건 주변에 고통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그럴 수 없으니 살아서 내가 죽을 자리를 고르겠다' 고 하는데 납득도 이해도 안간다. 애초에 죽음을 택한 사람에게 살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서 서바이벌 소재도 죽음이라는 소재도 둘 다 살리지 못한 어중간한 작품으로 평. 2권은 빌려서라도 볼 일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