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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후의 문화 감상/만화

[완결]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 박수칠 때 떠났어야 했는데.

이미지 출처 -yes24

(2011년 1월 26일 최종권 대여, 읽음, 한국판 1-7, 원서 1-3 소장 중)

*해당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엄청난 수위의 표현과 문제적인 그림으로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작품 디트로이트 메탈시티가 완결을 맞이했다. 어느 날 도서 대여점에서 우연히 읽었던 이 만화는 충격적이고 웃겼다. 아무 생각없이 구매하기 시작했었다.

메탈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네기시 소이치가 메탈 황제로 군림하는 걸 보면... 참 불쌍하기도 하고 얄궂기도 하고. 소심왕 네기시 소이치가 그냥 메탈도 아니고 데스메탈로 자신의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내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과 겹쳐져 보여서 였을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읽고 있었다.

하지만 3권이었나, 잭 일 다크의 전설의 기타를 물려받는 퍼포먼스까지는 괜찮았지만 이후로는 스카톨로지 메탈이라는 해괴한 장르와 마조 돼지등을 등장시키면서 작품의 재미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초반부의 주인공의 이중성을 소재로 한 개그에서 소재가 다 떨어져서 였는지는 몰라도 점점 흥미가 떨어졌고 결국 7권부터는 구매를 포기했다.

구매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는 국내판의 번역이 너무 부드럽게 처리되었다는 점도 있다. 사실 1권이 발매 되었을 때 상당한 표현 수위로 19금을 맞았고 이후부터는 순화된 번역을 택했다고 한다. (근데 뭐 원서를 봐도 그닥 번역판에 비해 많이 순화된 것 같진 않은데) 그런 이유로 원서를 좀 구매하기도 했지만 역시 작품 자체의 재미가 떨어져 갔기에 구매를 중단했다.

파격적인 만화로 기억에는 남을 듯 하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소장 중인 물건도 처분할 생각이다. 다시 보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