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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후의 문화 감상

지붕뚫고 하이킥(2009): 웃음기 싹 뺀 시트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트콤이라기 보다는 시트콤이라는 형식을 빌린 일일 드라마라는 느낌이다. 한 화에 한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형식만이 시트콤을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간 봐 온 시트콤은 거의 웃음이 주 였으니까. 근데 시추에이션 코미디, 코미디다. 웃겨야하는데 이건 웃기지가 않다. 블랙코미디라도 쓴 웃음은 짓게 만드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자꾸만 나는 이게 시추에이션 코미디가 아니라 일일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왜일까. 그게 김병욱 PD의 연출 의도일까? 어째서 코미디에 자꾸만 무거운 밑밥을 깔아서 극 전체의 분위기를 다운 시키는 걸까.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일상에서 터지는 자연스러운 웃음 요소에 가끔씩 들어가는 황당한 설정, 그리고 하루하루 종결되지만 처음부터 끝을 관통하는 큰 흐름의 이야기 같은것들이 참 좋았는데 이번 작품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