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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후의 문화 감상/만화

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 1권 - 아쉽다. 안타깝다.

(이미지 출처: yes24)

(2010. 12. 10 구매, 12. 11 감상)

나는 개그만화를 볼 때 웃음의 허들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 점을 좀 고려해주시길. 

감상평은 딱 제목 그대로. 그리고 한번도 웃지 못했다. 사실 나를 웃긴건 띠지의 문구인 루리웹, 디씨인사이드가 인증한 재미라는 이야기 였다. 국내에서 만화의 재미를 평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저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쓴 웃음을 머금게 했다. 

다 읽고 나중에 보니, 최봉수님이 웹에 연재했던 만화를 잡지 연재와 출간을 하면서 원현재님의 작화를 붙여서 나오게 된 것 같다. 마사토끼님의 데뷔와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분의 경우 모두 기존 웹에서 연재하던 만화보다 출간작의 재미가 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점은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그 특유의 그림체와 무한한 패러디에 웃음 포인트가 있었는데 출간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재미 요소가 사라져 버린거다. 출간만화의 특성상, 패러디의 정도에 조심할 수 밖에 없게되고 결국 강도가 줄어들게 되면서 웃음도 같이 줄어들어 버린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잘그린다고 할 수 없는 그 그림체도 어느정도의 웃음 요소 였는데 훌륭한 작화가 붙으면서 그림에서 안웃긴다. 벌써 웃긴 요소가 두개나 줄었다.

그리고 이 만화를 덮으면서 정말로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 패러디 대상이 거의 전부 일본만화 였다는 점이다. 국산 만화가 모두 죽었고 대중작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원작이 적다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정말로 안타까웠다. 이게 과연 국산 만화인가 일본 만화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아마 2권은 안살 듯 싶다. 내가 개그 만화를 별로 안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안타깝고 아쉬웠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