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행의 주 목적목표중 하나 였던 그렌라간 라간편, 에우레카 7, 에반게리온 파 감상 중 에우레카 7의 감상을 먼저 끝냈다. 유레카 7이 맞다는 사람도 있는데 걍 원어 제목이 저렇게 써있으니까.
원제는 交響詩篇エウレかセブン:ボケットガ虹でいっぱい
비도 오고 이래저래 매우 꿀꿀해서, 기분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껴서 대충 옷주워입고 신주쿠로 나갔다. テアトル 계열에서만 상영하는 터라 매우 개봉관이 적다 -_-; 그래도 도쿄에서 공부중인게 참 다행이랄까. 신주쿠도 그리 멀지 않고. 항상 신주쿠에 올때마다 길을 해맸는데 이번엔 한번에 극장을 찾아냈다. 대강 주변에서 저녁을 때우고 극장으로 입장.
굉장히 작은 단관-_- 극장이었다. 그래도 오덕들로 바글바글. 거의 매진상태에서 뒤에 사람들 줄 쫙 서있고 최악의 자리를 피해서 차악수준의 좌석을 구매했다. 그리고 입장. 스크린이 매우 작아서 실망했다. 그래도 PXSXF 보다는 큰것 같아서 다행이다.
처음 시작하는데 굉장히 벙쪘다. 그도 그럴것이 TV판의 축약스토리에 약간의 변형정도를 예상하고 왔는데 아예 패러랠 월드의 스토리 -_-;;; 나중에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아예 또 다른 이야기 = 외전 식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TV판의 에우레카 세븐은 간간히 작붕으로 욕을 꽤 얻어먹었는데, 패러랠 월드 스토리다보니 뱅크신은 거의 없다. 사실 아예 없는 것 같은데 확신을 못하겠어서...
스토리는 이렇다. 우주로부터 갑자기 이마쥬(Image)라고 부르는 생명체가 인류를 향해 공격을 개시한다. 인류는 그에 대해 생존을 건 투쟁중이고 렌튼 서스턴은 수비 군중 월광호에 탑승한 소년병이다. 그리고 그는 에우레카와 만나는데... (생략)
***************스포일러 주의*****************
기억이 부정확하여 드문드문 틀린 단어가 나올 수 있음.
어느날 우주에서 이마쥬라는 생물이 인류를 습격하기 시작했다. 이마쥬는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장악해나갔고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했다. 인류는 최후의 희망으로 태양에너지를 모아 한점에 발사하는, '신의 철추' 계획과 동시에 탈주를 위한 '메가로드 계획'을 준비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에우레카와 렌튼의 꼬마시절 , 선생님과 함께 산으로 소풍을 간다. 그 선생님은 도미니크. 일행에는 니르밧슈라는 조그맣고 귀여운 요정이 한마리 함께 한다. TV판과는 다르게 렌튼만이 니르밧슈와 대화가 가능하다. 그것을 본 도미니크는 렌튼을 '선택받은 아이'라고 칭한다. 도미니크는 어떤 목적을 위해 떠나고, 얼마 뒤 에우레카는 '태양의 아이'라고 불리며 군에게 납치되어 간다. 렌튼은 군인들에게 저항해보지만 어린아이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절망한다.
장면이 바뀌고 이마쥬와 싸우는 군대, 그리고 군대에 소속된 최신예함 월광호. 그 배에 소속된 렌튼은 요정 니르밧슈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인정받아 특별하게 선발된 소년병이다. 이마쥬에게 습격받은 연구소 안에서 에우레카와 재회하고, 둘은 월광호로 돌아온다.
그런데, 월광호에는 비밀이 있었다. 원 제3독립치안유지부대 소속이었던 월광호의 승무원들은 모두 17세. 통칭 '네버랜드의 아이들' 그들은 소년시절 정부의 비밀 실험에 휘말려 보통 사람의 3배의 속도로 나이를 먹고 있었다. 그 실험의 열쇠가 되었던 것이 도미니크와 아네모네. 둘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열쇠였던 도미니크는 영영 사라져버렸고, 돌아온 아네모네는 부대원들과 함께 급속도로 나이를 먹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네모네가 할머니로 나온다. 아네모네 팬들이 각혈할듯...) 그들은 성장을 7일 지연시키는 특수한 약품을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간신히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사실 그 실험의 정체는 차원의 문을 여는 것 이었다. 이마쥬에게 강력한 에너지를 발사하여 붕괴시키면 순간적으로 이차원의 문이 열리고, 그 곳으로 뛰어드는 실험이었다. 아네모네는 이마쥬가 인간과 접촉하기 위해 만들어 낸 여섯번째 단말이었고 도미니크는 그녀에게 선택받은 존재로써 열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요정 '디 엔드'와 함께 차원의 문을 열고, 도미니크는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은 실험의 반발로 급속성장을 시작한 것.
월광호는 렌튼과 에우레카를 태운 채로 군대에 반란을 일으키고 렌튼과 에우레카에게 협력을 요구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험 도중
잠시 보았던 세계 (그들은 그 곳을 '네버랜드' 라고 부른다. 이 세계가 달에 렌튼과 에우레카의 메시지가 새겨진 TV판의
세계다) 로 가는 것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월광호의 승무원들은 에우레카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7번째 이마쥬의 관찰로봇,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렌튼은 7번째 열쇠. 그들이 네버랜드에 가기 위해서는 둘이 필요했다.
드디어 이마쥬의 본체를 공격하는 '신의 철추 계획' 이 발동하는 날. 니르밧슈가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하고 사고가 난 격납고 안에서 에우레카가 니르밧슈를 통제하지 못하자 승무원들은 그녀가 예언의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한다. 에우레카가 공격을 받자 흥분한 렌튼은 승무원들에게 달려들고 불운하게 총을 맞아버린다. 렌튼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과 에우레카만을 위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니르밧슈에 타고 에우레카와 함께 탈출한다. (TV판의 니르밧슈 Mk3형태가 됨)
탈출하는 에우레카를 홀랜드는 필사의 각오로 쫓는다. 자신이 생명의 위기에 처하면서도 위험한 강제연결시스템을 사용하던 홀랜드는 증폭된 감각을 통해 타르호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닥터로부터 둘의 아이에게는 성장속도의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국 자신들만이 문제를 짊어지고, 후손들에게는 문제가 이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안 월광호의 모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신의 철추를 향해 날아가던 에우레카와 렌튼, 홀랜드의 추격에서 도망치던 도중 렌튼은 과다 출혈로 죽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에우레카는 자신은 꿈과 같은 존재, 이마쥬는 기억할 수 없기에 인간을 닮고 싶어 자신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사라지면 이 모든 것은 꿈처럼 돌아갈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ㅜㅜ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신의 철추로 둘은 뛰어들고, 세계는 빛에 휩싸인다. 그리고 렌튼이 눈을 뜨자, 거대한 니르밧슈가 자신과 에우레카를 안고 있었다. 에우레카는 인간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렌튼을 알아보는 듯한 행동을 한다. 니르밧슈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사라져 버리고, 렌튼과 에우레카가 손을 맞잡은 채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매우 대강에 중간에 빼먹은 것도 많은 요약. 이해하기 힘들듯 -_-;
마지막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해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는게 문제인데 -_-; 한번 더 볼 배짱은 없고. (가격이 1500엔...) 심지어는 팜플렛도 800엔씩이나 하니 말 다했지. 노벨라이즈 판도 나온것 같으니 소설을 사서 읽어볼까 한다. 영화판에서 새로 생기거나 달라진 설정이 많은데다가 언급이 안된 것도 많아서 한번보고 이해하기는 현지덕후에게도 좀 어렵지 않을까...하는 느낌이지만 사실 그렇게 복잡한 내용도 아니다. 둘이 행복해지는 내용일 뿐...
영화판은 캐릭터들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스토리에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다. 다만 너무 깔끔하게 진행되고 깔끔하게 끝나버려서 여운이 별로 없다는게 좀 아쉬운 점이었다. 중간에 떡밥이라고 할만한 것도 안나오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물건임에 틀림없다. 다만 스토리 텔링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에우레카 세븐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 트라파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벌어지는 전투가 그다지 나오지 않았던 점도 아쉬움. 그래도 전투신들의 퀄리티가 매우 높았다. 다만 하늘을 난다는 느낌보다는 미사일의 궤적에만 힘을 쏟아서... 음.
하여간, 청춘사업때문에 기분이 꿀꿀해서 영화보러 왔다가 극도의 염장크리를 맞고 기분이 더 꿀꿀해져서 집에 돌아왔다. 왜 나는 TV판 에우레카 세븐이 51화에 걸친 장대한 염장애니라는 사실을 잊었던가.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음에는 틀림없다. DVD나오면 한장 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