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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오덕복학생삽질기

한국학 연수 도우미 첫째날.


 일본의 M대학에서 36명의 학생이 한국학 연수를 위해 우리 학교에 왔다.

 오늘부터 시작인데... 작년에 내가 갔을때 도우미(버디)를 했던 친구가 두명 있어서 반갑게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근 1년간 전혀 일본어를 사용한 적이 없어 턱턱 막혔지만 오늘 집에 돌아올 즈음에는 다시 잘 나오는 것 같아져서 다행이다. 공부를 전혀 안해서 어휘력은 다시 퇴보한 것 같지만.

 36명중에 3명이 남자고 나머지가 전부 여자라서 좀 힘들다. 남학생이 좀 있어야 데리고 다니기도 편하고 이야기도 편한데 여학생들은 취향도 많이 다르고 체력도 약한데다가 힐같은걸 신고다닐테니 돌아다니기 힘들텐데.

 첫 인상이 강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야기 해보니 다들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런데 계속 일본어로 이야기 하고 있자니 내 안에서 꿈틀대는 나으 오덕심... 오레와 오타쿠다!!!!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것이 오타쿠의 본고장 언어를 계속 쓰다보니 오덕심이 마구 자극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들과 헤어지자마자 헤드폰 뒤집어 쓰고 애니송을 재생 시작하니 아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나는 어쩔 수 없는 씹덕이구나 하는걸 다시 한 번 느낀 하루였다.

 친구들이 일본어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었는데 슈로대하면서 글자 공부하고 사이버 포뮬라 보면서 말하기 듣기 익혔다고는 죽어도 말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