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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Gamer Nerd

[PS3] 뱅퀴시 : 짬뽕도 요리다!



(2011년 1월 30일 구매, 2011년 2월 2일 1회차 클리어)

 짬뽕이라 함은 여러가지를 섞어만든 것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뱅퀴시는 여러가지 재료를 잘 섞어 만든, 정말 맛있는 짬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까.

 기어즈 오브 워의 성공 이후로 콘솔에서는 TPS(Third Person Shooter, 3인칭 슈터) 게임이 쏟아져 나왔다. 이 물건도 그러한 부류중에 하나인데, 안습한 판매량과 함께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꽤나 안팔린 것 같다... 물론 루리웹 공략 게시판도 썰렁하고 망한 게임 게시판의 대표적인 글 1. 이 게임 재밌나요? 2. 중고로 팝니다 3. 망했네... 만 올라오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미있다. 여러가지 TPS 및 FPS 등에서 따온 요소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AR모드는 순간적으로 주인공의 감각을 극대화 시켜 반응속도를 올린다는 설정으로, 마치 타임 크라이시스 3의 그것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엄폐 사격을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기어즈 오브 워에서 따온 듯 한 요소와, 슈트를 통해 주인공이 강해지는 부분은 데드 스페이스나 바이오 쇼크에서도 일정부분 따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필드에 설치된 화기에 올라타서 적을 말살하는 부분은 헤일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대 적과의 전투에서 부위 파괴를 통한 약점 부위 노출은 완다와 거상, 혹은 몬스터 헌터도 연상케한다. 

 보통 여러가지 게임의 장점을 따오다간 아류작이 되기 쉽상인데, 이 게임은 각 작품들의 장점만을 잘 따와서 적절하게 섞고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 냈다. 

 계속 칭찬만 했지만 이 게임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짧은 플레이타임이다. 사온지 2일만에 클리어를 해버렸으니까. 근데 점점 볼륨이 큰 게임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런 단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왔다. 아마 학생과 직장인의 차이가 그런 경계가 아닐까 싶은데... 그리고 멀티도 안된다는 거다. 물론 이 게임은 AR모드가 특출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뺀 듯 하지만 그럼 코옵 모드 정도라도 넣어주는건 어땠을까 싶다.

 스토리는 그냥 무난하다. 다만 후속작을 염두에 둔 듯 복선을 좀 깔아두고 회수를 안한게 몇개 있는데 흥행 성적을 보아할 때 후속작은 물 건너 간 것 같으니 끝났지만 전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이 스토리는 참으로 찝찝하기 그지 없다. 뭐 어쩔 수 없지.

 참으로 수작인데, 묻혀버려서 아쉽기 그지없다. PS3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구해서 플레이 해봐도 절대로 후회 없을거라고 자신한다. 짧은 플레이타임에 분노하는 분들은 나도 책임 못짐. 2일 동안 대략 7~8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노멀난이도 기준, FPS 게임치) 일단 액션도 그렇고 꽤나 흡족했기에, 플래티넘까지 도전해볼 작정이다. 근데 은근히 난이도가 높으니 열받으면 바로 방출해버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