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음악을 잘 듣지 않고 있었다. 그저그런 아이돌들과 섹시컨셉의 여가수들, 그리고 어디 텍사스 목장에서 몰고온듯한 소떼들이 몰려오는 창법의 R&B만이 판치는 한국 가요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듣게된 이승환의 슈퍼 히어로. 흔히들 이승환 하면 천일동안, 심장병, 그대가 그대를 등의 애절한 발라드를 떠올리지만 덩크슛 같이 경쾌한 곡도 잘 어울리는 가수다. 이승환의 깔끔한 보이스와 어울리는 이 노래는 가사도 매우 희망적이어서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었다.

 이글루스를 그만두고 한달여 가량, 그래도 이글루스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 자주 출입을 했는데 우연히 반가운 소식을 보게 되었다, 렛츠리뷰를 외부 블로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니! 거기다가 마음에 들었던 이승환의 앨범이 보였고 신청을 했는데 운이 좋게 붙었다. 이로써 렛츠리뷰 참가는 여섯번!

 처음 패키지를 받고 좀 놀랐다. 비닐커버가 씌워져 있고 밀봉도 되어있지를 않다니. 리뷰용 앨범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일단 컴퓨터에 넣고 재생을 시작했다.

 1번트랙부터 원했던 곡인 슈퍼히어로가 흘러나왔다. 밝고 희망적인 가사가 우울했던 마음을 간만에 밝게 만들어주었다. 다만 중간의 메탈창법으로 절규하는 부분이 미묘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빠졌다면 또 이상했을 것 같기도 하다. 4번 트랙인 내 맘이 안그래는 발라드를 바라고 신청한 앨범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발라드 하면 이승환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 외의 트랙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감상이 떠오르질 않는다 ^^;;;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곡들에 통일감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앨범의 의미는 슈퍼히어로 한곡 뿐이라는 느낌도 들었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발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발매되었던 말랑과의 차이는 라이브곡 몇곡 수록과 슈퍼히어로 뿐이니... 그래도 슈퍼히어로 한곡 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또, 렛츠 리뷰로 받은 물건이라 가격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의외로 높은 가격이었다. 차라리 라이브 곡들을 빼고 좀 더 낮은 가격으로 발매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면 말랑과의 차이가 거의 나질 않으니 이 앨범의 의미가 더더욱 줄었겠지. 차라리 슈퍼히어로를 싱글로 내세우고 조금 더 활동 해서 다른 곡들과 묶어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앨범 전체의 통일감도 좀 더 강해지지 않았을까? 아니면 일본식으로 슈퍼히어로와 한곡 정도를 더해서 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한국에는 그런 선례도 없을뿐더러 지금 음반 시장에서 무조건 싸게 내놓는다고 많이 팔릴 것도 아니니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좀 아쉬웠다.

 그동안 도서 리뷰는 자주 해봤지만 음반리뷰는 처음이라 리뷰라고 부르기도 어색할 정도의 졸문이 나와버렸다. 당첨되지 못한 다른 음반애호가 분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면 더 괜찮은 문장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글에 영향받는 것 만큼은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내 마음대로의 리뷰를 쓰다보니 막상 음반 자체 내용에 대한 글이 적어진 것 같아 아쉽다. 이런 좋은 음반을 리뷰할 수 있게 해준 이글루스 측과 렛츠리뷰 담당자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리뷰는 끝!
Posted by Darth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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